현재 경기도 기관들 모두 도내 위치

구리시장의 ‘근거 없는 자신감’

 

서울 편입·GH 유치하려 ‘무리수’

구리시 “도민회관·기숙사 말한 것”

백경현 구리시장이 20일 GH 구리 이전 절차 중단과 시의회 파행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3.20 /구리시 제공
백경현 구리시장이 20일 GH 구리 이전 절차 중단과 시의회 파행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3.20 /구리시 제공

“서울에도 경기도 공공기관이 많이 있다. 구리가 서울로 가는 것 때문에 (GH가 구리로) 안 오겠다는 것은 난센스 아닌가.”

백경현 구리시장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 이전과 구리시의 서울 편입이 양립할 수 있다며 “경기도 공공기관이 서울에도 있다”고 주장(3월21일자 6면 보도)한 바 있다.

백경현 구리시장 “GH 이전 중단은 정치적 선언… 정상 추진중”

백경현 구리시장 “GH 이전 중단은 정치적 선언… 정상 추진중”

H 이전 절차 중단을 선언(2월24일자 1면 보도)한 지 한달여 만이다. 백 시장은 “행정절차를 문서 한 장 없이 중단 통보한데 대해 19만 시민을 대신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후 도의 아무런 행정 조치가 없다며 “특별히 대응할 부분이 없다. 이에 정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3216

백 시장의 이 같은 주장은 과연 팩트일까?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GH를 비롯한 도내 28개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중 현재 서울에 있는 공공기관은 없다. 도 산하 공공기관은 도청 소재지인 수원에 15개로 가장 많이 있다. 부천에 2개, 평택·양주·안산·이천·포천·광주·양평·여주·고양·김포·성남에 각 1개씩 있다.

이전이 계획된 경기도 공공기관은 GH 등 모두 10개다. 8개는 경기북부 지역으로 이전 예정이고, 경기도여성가족재단·경기복지재단은 각각 이천과 안성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백 시장 주장과는 달리 현재 서울에 위치해 있거나, 서울로 이전할 계획이 있는 도 공공기관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구리시 측은 “백 시장은 서울에 있는 경기도민회관이나 경기도장학관에서 운영하는 기숙사 등과 같은 경기도 (공공)시설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경기도 공공기관 중 주 사무실을 서울시에 둔 곳은 없는 게 맞다”고 해명했다.

다만 백 시장이 언급한 내용처럼 지방자치단체의 공기업이나 출자·출연기관이 해당 지자체에 있어야 한다는 뚜렷한 법적 규정은 없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측은 “명확한 법 규정은 없지만 대부분 지자체가 설립한 공기업, 출자·출연기관은 해당 지역에 있다”며 “당연히 그런 것으로 모두 받아들이기 때문에 굳이 법으로 명문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백 시장이 도의 GH 이전 중단 방침에 반발하면서 서울 편입 의지를 굽히지 않는 데 대해, 향후 경기도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 관계자는 “구리시 기조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