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프로그램 개설, 석·박사 운영

올해 100명 모집 전문 인력 양성

신약개발 등 인천 기업과 적극협력

연세대학교에서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IBM Quantum System One)’. /경인일보DB
연세대학교에서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IBM Quantum System One)’. /경인일보DB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 단계의 양자컴퓨터를 도입한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올해부터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24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업계 재직자나 전공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하반기에는 석·박사 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모집 규모는 100여 명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양자 분야 전문 인력을 배출한다는 게 연세대 목표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에 기반을 둔 논리연산 방식으로 슈퍼컴퓨터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 주로 신약 개발과 같은 첨단 바이오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연세대는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과 향후 늘어날 산업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 전문가 양성을 최우선 사업 과제로 추진한다.

국내 양자컴퓨터 전문가는 100명이 채 되지 않아 현재 인력 구조로는 연구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인천 바이오 기업들과 공동 연구 체계를 확대해 양자컴퓨팅을 접목한 신약 개발 등 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이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과 연계해 특화단지 내 양자 분야 사업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 바이오 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연세대는 바이오와 양자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인천시와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지난해 ‘IBM 퀀텀 시스템 원’을 설치했다. 과학기술·산업 연구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국내에 도입된 건 처음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설치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단위)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 현존하는 최신의 양자컴퓨터다. 연세대는 양자컴퓨터 도입을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산업혁신 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돼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예산 178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주요 바이오 기업들과 연구 등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해 향후 양자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신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