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싱 남자 플뢰레 대표팀의 베테랑 이광현(31·화성시청)이 6년 10개월 만에 국제대회 개인전 입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광현은 24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25 페루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 플뢰레 남자부 경기에서 필리포 마키, 기욤 비앙키(이상 이탈리아)에 이어 3위를 마크했다.
이광현은 준결승전에서 홍콩의 롱 친유를 접전끝에 15-14로 꺾었지만, 준결승전에서 필리포 마키에 9-15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광현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한국의 남자 플뢰레 단체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또 국제대회 개인전에선 2018년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동메달 이후 6년10개월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플뢰레는 한국 펜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2000년 시드니 올림픽 김영호)를 배출하는 등 장족의 발전을 이뤘지만, 최근들어 세계 무대에선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남녀 플뢰레 대표팀 모두 단체전 무대를 밟지 못했고 남자 개인전에 하태규(충남체육회)만 출전해 32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2주 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남자 플뢰레 월드컵 개인전에서 윤정현(국군체육부대)이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국제대회에서도 이광현이 입상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광현은 대한펜싱협회를 통해 “남자 플뢰레가 한동안 침체기에 있었지만 윤정현에 이어 제가 또 한 번 메달을 획득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