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촌 일대서 10주년 기념 토크쇼

창시자 웁쓰양 작가와 구담 작가 진행

국내외 참가자, 해외 대회 파트너 참여

웁쓰양 작가 6번째 개인전 도슨트 투어도

멍때리기 대회 10주년 기념 토크쇼 포스터. /웁쓰양 컴퍼니 제공
멍때리기 대회 10주년 기념 토크쇼 포스터. /웁쓰양 컴퍼니 제공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실력을 겨루는 ‘멍때리기 대회’ 창시자로 알려진 웁쓰양 작가의 멍때기리 대회 10주년 기념 토크쇼가 오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촌 일대에서 열린다.

멍때리기 대회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웁쓰양 작가는 29일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옥인동 스튜디오 오프비트에서 토크쇼를 연다. 행사에는 40명이 참석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예약(링크)해야 한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 중국 등 해외 파트너사 대표들과 10주년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국내외 참가자들도 함께한다. 이 행사는 웁쓰양 컴퍼니, 스튜디오 오프비트, 아이플래닛, 예술행성 N23이 공동 주최한다.

멍때리기 대회는 항상 무언가를 생산해야 한다는 현대 사회의 압박에 대한 예술적 저항으로 시작됐다. 이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지, 그 강박이 어디서 오는지를 성찰하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대회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가만히 앉아 ‘멍 때리는 행위’를 통해 생산성에 대한 사회적 강요와 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독특한 접근은 CNN, 가디언, BBC 등 해외 주요 언론에서도 주목했다.

이번 행사는 웁쓰양 작가와 함께 10년 동안 대회 사회자를 맡은 구담 작가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구담 작가는 대회의 역사적 순간들과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다.

국내 패널로는 2023년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인 정성인 배우, 2024년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권소아 아나운서, 2024년 광화문 국제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발렌티나 의사·정신상담사, 1회 대회부터 10주년 대회까지 모두 참가한 직장인 이주한 씨가 참여한다.

대회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체조 프로그램을 이끌며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김용필 국제기혈도아카데미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며, 토크쇼의 마지막은 최성호 특이점 재즈 기타리스트가 축하 공연으로 꾸민다.

해외 패널은 2015년 베이징 국제 멍때리기 대회 파트너인 오낫갤러리 디오용 CEO, 2023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멍때리기 대회 파트너로 활동 중인 VIS cop.의 후루이 케이토 CEO가 참석한다. 멍 때리기 대회는 오는 4월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도 공식 초청돼 개최될 예정이다.

웁쓰양 작가의 6번째 개인전 ‘누가 루시를 울렸나’도 종로구 누하동 드로잉룸에서 진행 중이다. 내달 5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에서 웁쓰양 작가는 인간의 불안과 우울을 최초의 여성 인류 ‘루시’의 울음으로 형상화하며, 억눌린 감정을 예술적으로 해소하고 승화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토크쇼 당일 오후 3시에는 웁쓰양 작가의 개인전 작품에 대한 도슨트 투어를 작가가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20명 한정으로 사전 예약(링크) 중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