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거리질서 홍보… 서로 안전 지키는 도시로”
동료 권유로 가입… 나눔 기쁨 동참
선진교통안전대상 ‘국민포장’ 영예
요양원 봉사, 어르신 밑반찬 배달도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인천모범운전자연합회장이자 미추홀지회장을 맡고 있는 장석희(70) 회장은 “시민들에게 교통안전 수칙을 열심히 알리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범운전자’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경찰공무원을 보조하는 사람’으로, 출퇴근 시간이나 차량 정체 구간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거리 질서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천모범운전자연합회는 매주 인천도시철도 2호선 주안역, 인하대학교 등에서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에게 안전 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속도제한,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등 교통 규칙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에는 수험표를 가져오지 않았거나, 늦잠을 자 시험장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수험생들을 돕기도 한다. 장 회장은 “3년 전 아침에 늦잠을 잔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데려다줬던 기억이 있다”며 “가는 내내 발을 동동 구르던 수험생이 무사히 시험장에 들어가며 감사 인사를 했을 때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2007년 택시 운전기사 동료의 권유로 모범운전자연합회에 가입한 뒤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됐다고 한다. 택시 운전사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교통정리, 안전 캠페인에 나섰다.
장 회장은 교통사고 예방과 감소를 위한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선진교통안전대상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빨간 불에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 우회전 일시 정지 제도를 지키지 않는 차들을 보면 사고가 날까 늘 조마조마하다”며 “‘나 하나쯤이야’하는 마음으로 교통 규칙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이 줄어들길 바라며 매일 교통정리와 안전 캠페인에 나간다”고 말했다.
인천모범운전자연합회는 지역사회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 서구에 있는 요양시설 ‘소망의집’에 머무르는 어르신들과 함께 강화도, 인천대공원 등 인천의 관광명소로 여행을 떠난다.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밑반찬 배달을 돕기도 한다.
장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오래 일하고 싶다”며 “인천모범운전자연합회의 회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많은 시민이 연합회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