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습지보호지역 촉구
일대 갯벌 등서 물새 2만마리 관측
‘4천㎡ 부지’ 2040년께 사용종료
영종대교 밑 제2준설토 투기장에 물새 서식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영종도 주변 갯벌 등에서 물새류 60종을 관측했다고 25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과 (사)한국물새네트워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2회씩 영종도 일대 물새를 관측했다. 관측 지역은 예단포 선착장과 미단시티, 영종도준설토투기장과 영종 동측 갯벌, 송산유수지와 영종남단 갯벌, 홍대염전과 인천대교 우측 갯벌 등이다.
월 최대 관측 수는 2만3천26개체다. 저어새 456개체, 노랑부리백로 51개체, 검은머리물떼새 413개체, 큰뒷부리도요 1천206개체, 알락꼬리마도요 6천634개체, 붉은어깨도요 129개체, 검은머리갈매기 120개체(이상 최대 관측 수)가 확인됐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영종도 동쪽과 남쪽 등 갯벌 20.01㎢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영종2지구 일대 공유수면 3.38㎢를 습지보호지역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위치도 참조

인천녹색연합은 물새류가 많이 관측된 영종도 주변 갯벌 등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촉구하며 제2준설토 투기장의 사용 종료 후 물새 서식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대교 밑에 위치한 제2준설토 투기장은 4천163㎡ 면적으로 오는 2040년께 사용이 끝난다. 제2준설토 투기장과 붙어있는 제1준설토 투기장(3천316㎡)은 지난 2012년 매립 종료 후 복합관광단지인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내년 7월 영종구 출범에 맞춰 영종 생태를 고려한 도시계획과 조직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며 “제2준설토 투기장 물새 서식지 조성을 위해 해수부, 인천시, 지역사회 등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인천해양수산청 항만개발과 관계자는 “제2준설토 투기장의 활용 방안은 사용 종료 2~3년 전부터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