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용구·이해 쉬운 공보물 도입
서미화·용혜인 의원 개정안 발의
“정신장애 유권자에게도 확대를”

발달장애인들이 ‘그림투표보조용구’와 ‘이해하기 쉬운 선거공보물’ 도입을 명시하는 내용을 담아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이하 장추련)와 ‘한국피플퍼스트’ 등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달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투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추련 등은 그림투표보조용구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 등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3월25일자 6면보도)
발달장애인인 박경인 한국피플퍼스트 활동가는 “선거 공보물은 이해하기 어렵게 쓰여 있고, 뽑고 싶은 후보를 정해 투표장에 가도 투표용지는 글씨로만 쓰여 있어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쉬운 선거 공고물을 만들고, 후보자 사진이나 정당 로고가 들어간 투표용지를 제작해 달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했지만,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을 공동 발의한다고 밝혔다. 정당 로고, 후보자의 사진, 색깔 등이 포함된 그림투표보조용구 제공을 의무화하고, 후보자들이 발달장애인용 선거공보물을 제작하도록 하는 내용이 개정안에 담겼다. 그동안 시각장애인 등 신체장애를 가진 유권자에게만 제공된 투표보조용구, 장애인용 선거공보물을 발달장애인 등 정신장애를 가진 유권자에게까지 확대하자는 취지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