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항 물동량 21.8% 감소

선사 지분 인수, 부두운영 참여

향후 안정적 물량 확보 기대감

인천 북항다목적부두. /경인일보DB
인천 북항다목적부두. /경인일보DB

벌크(컨테이너에 실리지 않는 화물) 물동량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인천 북항 부두운영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화물 선사들에게 지분을 넘기고 있다.

부두운영사 입장에선 선사들의 지분 참여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선사는 부두운영사를 활용해 물류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어 이 같은 지분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항만 업계의 분석이다.

25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에 본사를 둔 벌크 선사인 원해운은 최근 인천 북항 부두 운영사인 (주)INTC 지분을 인수했다.

벌크 화물을 처리하는 INTC는 영진공사와 세방이 각각 46.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세방이 지분 매각에 나섰고 원해운이 이를 인수해 영진공사와 2대 대주주가 됐다.

인천 북항 대주중공업부두도 다음 달 1일부터 ‘글로벌인천북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글로벌인천북항은 이 부두를 운영하던 하역사인 대주중공업과 한중합작 벌크 선사인 씨레인보우인터내셔널(주)가 각각 15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씨레인보우인터내셔널은 한중합작 기업이라는 장점을 살려 중국 물동량을 적극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항 부두운영사들이 벌크 선사와 합작에 나선 이유는 철재와 목재, 잡화 등 벌크 화물을 주로 처리하는 북항 물동량이 갈수록 줄고 있어서다.

인천항만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2년 697만2천t에 달하던 북항 물동량은 지난해 548만8천t으로 2년 만에 21.8%나 감소했다.

INTC의 연간 하역 능력은 92만t에 달하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이 조금 넘는 55만t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

대주중공업부두도 연간 하역 능력(170만t)에 미치지 못하는 80만~90만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가 부두 운영에 참여하게 되면 안정적으로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NTC 관계자는 “원해운의 고정적인 물량이 확보된 데다, 각 사가 보유한 영업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화물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벌크 선사가 부두 운영사에 참여하면서 화물이 특정 부두에 쏠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사 부두에서만 화물을 하역하면 다른 부두들의 물동량 감소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씨레인보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연간 운반 화물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나의 부두에서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두 운영사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유치하는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인천항 전체 벌크 물동량이 증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