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로봇실증센터 유치 후 기관 이전 문제 발생

3년만에 또 짐싸는 도시公 “몇 년 새 떠돌아” 호소

시 “불편 있겠지만, 큰 가치에 따른 결정 이해를”

군포시 부곡동에 위치한 군포산업진흥원 건물 2~3층은 현재 군포도시공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지만,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가 들어서게 되면서 도시공사는 오는 6월까지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군포시 부곡동에 위치한 군포산업진흥원 건물 2~3층은 현재 군포도시공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지만,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가 들어서게 되면서 도시공사는 오는 6월까지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정부 산업 혁신 기반 구축산업 수행기관에 선정되며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 유치에 성공한 군포시가 향후 로봇 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3월18일자 5면 보도)를 모으고 있으나, 센터 구축에 따른 일부 시 산하기관의 사무실 이전 등의 문제가 뒤따르면서 해당 직원들의 고충이 이어지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사활건 군포시… 첨단 기술·혁신 허브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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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군포에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가 둥지를 텄고, 이곳은 향후 5년간 국내 로봇 산업의 기술 개발을 견인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의 운동 능력과 근력의 보조·증강을 목적으로 인체에 착용하거나 결합해 사람과 함께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2726

26일 시와 군포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센터는 당초 정부 공모에 지원할 당시 별도의 건물을 신축해 조성키로 계획됐다. 하지만 센터 조성 시기와 예산 등의 여건을 고려해 사업 수행기관인 군포산업진흥원의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진흥원 건물 1~3층을 리모델링해 사무실을 비롯한 장비실, 실험실 등을 갖추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건물 2~3층은 현재 도시공사 본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실증센터 구축으로 오는 6월까지 본사 사무실을 통째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됐고, 반복되는 이동에 도시공사 직원들은 적잖이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다.

도시공사의 사무실 이전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8년 12월 과거 도시공사의 전신인 군포시시설관리공단 당시 시민체육광장에서 군포국민체육센터로 이동했고, 이후 2022년 1월 현재의 진흥원 건물로 옮겼다. 이로부터 3년 여가 지난 시점에 또 짐을 싸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사무실 이동 예정지로 금정역 제1공영주차장 건물 4층이 낙점된 부분도 직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곳은 현재 도시공사 내 1개 부서(교통복지지원팀)가 쓰고 있던 장소로, 공간 규모나 시설 면에서 현재 사무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도시공사 본사가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면 기존 교통복지지원팀 사무실도 연쇄적으로 다른 장소로의 이동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도시공사 사무실 이전에 따른 리모델링 비용만 최소 4억~5억원 가량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공사 직원은 320여 명으로 이중 본사 사무실 상주 인원만 56명에 달한다. 이들은 이번 사무실 이전 결정을 두고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직원들에겐 사무실 환경도 하나의 복지다. 단순한 일터 이상의 의미”라며 “로봇 실증센터가 지역에 유치된 건 당연히 환영할 일이지만,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원은 “제대로 된 사옥 하나 없이 몇 년 새 여기저기 떠돌다 보니 동료들의 사기가 많이 꺾인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실증센터를 구축할 부지 확보 문제를 비롯해 공사 기간,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며 “도시공사 측의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실증센터 구축이라는 큰 가치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