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公, 경인항 활용방안 협의

2900㎡ 규모, 3천대 차량 보관 가능

中 수입차량 늘어 물동량 확보 기대

PDI(출고 전 차량 점검)센터가 없어 수입 차량을 받지 못하는 인천항이 경인항과 협력해 수입차 물동량 창출에 나선다. PDI 센터는 수입 차량 처리를 위한 항만의 필수 시설로 인천항에는 해당 시설이 없어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수입차량 대부분은 경기 평택항에서 처리되고 있다.

26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SM상선 경인터미널과 수입차 물량 창출을 위해 경인항 PDI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PDI센터는 항만을 통해 수입된 완성차에 대해 도장(페인트)·긁힘(스크래치)·파손 여부를 살펴본 뒤 이상이 있을 경우 관련 조치를 해 깨끗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PDI센터를 거친 차량만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다.

인천 내항은 중고차나 신차 등 자동차 수출량은 많지만, PDI센터가 없어 수입되는 차량은 없다. 과거 인천 내항 4부두에 PDI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주거지와 가까운 데다 PDI센터에 필수 시설인 세차장을 설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수입 차량은 PDI센터가 있는 평택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인천항에 수입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다 보니 물동량 증가에도 한계가 있다는 게 인천 항만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내항에서 하역한 자동차를 트럭으로 경인항 PDI센터로 옮긴 뒤, 이곳에서 차량을 출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인항 PDI센터는 총 2천900여㎡ 규모로, 3천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다.

최근 BYD 등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어 물량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경인항 PDI센터는 주로 해외에서 생산되는 한국지엠 차량 수입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처리 물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SM상선 경인터미널이 협력할 경우 양측 모두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항만 업계는 예측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경인항 PDI센터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그동안 평택항이 독점하던 수도권 수입 자동차 물량을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서부 지역 대리점으로 출고되는 차량에 대해선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