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물류유통단지協, 공식 건의

김포·인천터미널 달라 배송사고 위험

市 “2개 항만, 1개 항 표기 유일”

김포 물류유통단지 협의회가 최근 경인항 김포터미널의 명칭을 ‘김포항’으로 변경해 줄 것을 김포시와 해양수산부, 국무조정실 등에 건의하고 나섰다. 사진은 경인항 김포터미널 컨테이너 부두. /경인일보DB
김포 물류유통단지 협의회가 최근 경인항 김포터미널의 명칭을 ‘김포항’으로 변경해 줄 것을 김포시와 해양수산부, 국무조정실 등에 건의하고 나섰다. 사진은 경인항 김포터미널 컨테이너 부두. /경인일보DB

김포지역 물류유통단지에 덧씌워진 ‘경인항’ 명칭을 ‘김포항’으로 변경해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선명한 인지도와 경쟁력을 담보할 지역명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정부기관에 공식 건의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수도권 대표 물류기업 협의체인 김포 물류유통단지협의회는 최근 경인항 김포터미널의 명칭을 지역 정체성이 뚜렷한 김포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식 건의문을 시와 해양수산부, 국무조정실 등에 제출했다.

건의문에는 김포 고촌읍 전호리 일대 김포 물류단지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입주기업 200여 곳의 열망이 담겼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항만 인지도 개선과 ‘항만브랜드’를 활용한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 항만과 같이 지자체 명칭의 항만 명칭이 적합하다”고 명시했다.

입주기업들이 경영활동에서 경인항이라는 항만브랜드를 쓰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인지도뿐 아니라 위치적 선명성과 정체성이 모호한 경인항 명칭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경인항의 경우, 인천 서구 오류동과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에 각각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을 두고 있다. 두 터미널 간 거리가 무려 20㎞가량 떨어져 있다 보니 시민은 물론 일반이용자들 역시 위치에 따른 혼선을 겪기 일쑤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위치 혼선에 따른 물류 배송사고의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며 “김포항 물류유통단지로 명칭을 쓸 수 있도록 김포항 반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그 간 경인항, 아라뱃길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앙정부, 공론화위원회의 많은 논의가 있었다. 김포항 명칭 반영은 어렵지 않지만 효과가 큰 규제 해소 및 중앙정부 정책지원”이라고 역설했다.

이와관련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이어온 시는 올해 진전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인근 지자체인 인천 서구 및 계양구와 명칭 변경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을 이룬 만큼 협의 주체를 인천시로 넓혀 공동 대응책을 마련해 간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어항이나 지방어항을 통틀어 두 개의 항만을 하나의 항으로 명칭을 표기하는 곳은 경인항이 유일한 실정”이라며 “시 역시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과 시행령 개정 등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