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현대제철. /경인일보DB
인천 동구 현대제철. /경인일보DB

인천 동구에 본사를 둔 국내 2위 철강 업체인 현대제철이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을 다음 달부터 한 달 동안 전면 셧다운한다.

현대제철이 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은 전면적으로 멈춰 세운 것은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27일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이번 조치는 인천공장에서 생산하는 봉형강 제품의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봉형강은 건설, 기계, 자동차, 조선, 에너지·플랜트 산업 등에 두루 쓰이는 기초 철강 소재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족과 중국발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과 저가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철강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봉형강 최대 공급사인 현대제철이 한 달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추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현대제철은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하는 등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시행 중이다. 전날부터는 만 50세(75년생) 이상 일반직, 연구직,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