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신고 내용을 알 수 없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무시하지 않고 출동해 의식이 없는 30대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58분께 112 종합상황실에 내용을 알 수 없는 ‘ㄴ’ ‘ㅇㄹ,야’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자, 위급 상황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고자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확인을 통해 그가 인천 중구 을왕동 선녀바위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한 경찰은 용유파출소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용유파출소 소속 이용석 경위, 양승만 경사, 엄태훈 순경은 현장을 수색해 몸이 젖은 채로 해안가에 쓰러져 있는 30대 A씨를 발견했다. 그가 저체온증에 빠질 것을 우려한 경찰은 근무복 외투를 A씨에게 덮어주고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A씨가 휴대폰 외 소지한 물품이 없어 정확한 인적 사항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