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주화운동센터, 네번째편 출간
계양산 지킴 등 각종 활동가 목소리도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기록하고 있는 민주화운동 활동가들의 구술 채록집 ‘내가 살아온 이야기’ 네 번째(2024년) 편이 출간됐다.
이번에는 대우자동차 노동운동가 송경평, 유선희 활동가,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사회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김영규 인하대 교수, 인천 5·3항쟁 구속자가족협의회 김명숙 회장, 민중교회 활동과 계양산 지키기 활동을 한 윤인중 목사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들은 젊은 시절 인천에서 활동했고, 지금까지도 인천과 인연을 맺고 인천에서 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선희 선생은 야학에서 대학생 선생을 만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고 사회에도 눈을 떴다. 이후 직업훈련원을 통해 대우자동차에 입사했고, 여기서도 대학생 출신 노동자를 만나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송경평 선생은 대학을 졸업해 소위 ‘위장 취업자’로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홍영표, 유선희 선생과 함께 1985년 대우자동차 파업을 이끄는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이 파업은 이후 1987년 노동자대투쟁으로 연결되는 등 대기업 사업장 노동운동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김영규 인하대 교수는 학교법인에 의해 파면되었다가 동료 교수와 지역 시민사회의 복직 투쟁에 이은 대법원 판결로 학교로 복귀해 지역 운동 등을 펼쳤다. 2022년 대통령선거에선 사회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인천 민주화 운동가들의 어머니’라 불린 김명숙 회장은 아들 용주가 5·3항쟁에서 활동하다가 구속되면서 인천구속자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민주투사로 변신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대학 졸업 후 인천의 대표적 빈민 지역인 만석동에서 공부방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철거 반대 투쟁 등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운동의 영역을 넓혀 정치로 진출했다.
윤인중 목사는 학생운동을 거쳐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위해 공장 생활을 하다가 새벽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시작하면서 민중교회운동을 했다. 또 계양산 골프장 반대운동을 펼치면서 계양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 구술 채록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44명의 인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앞으로 50대와 60대 초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학생운동 이후 노동운동을 위해 서울에서 인천의 공단으로 활동가들이 대량 유입된 세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