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방 분리 도어 등 설치 전무
사실상 거주 불가능 평가 나와
하남건축사들 책임 문책 지적도

(주)한양건설의 감일 더챔버 파크 로지아(이하 감일 더챔버)가 사용승인(준공)이 난 지 한 달이 지나서도 내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의혹(3월25일자 8면 보도)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하남시와 건축전문가, 감일 더챔버 입주예정자협의회, 한양건설이 공동으로 진행한 현장 품질점검에서 감일 더챔버의 내부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확인돼 건축전문가들의 질책을 받았다.
특히 입주지정기간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거주가 어렵다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감리건축사 및 ‘사용승인 특별검사’를 진행한 하남지역 건축사들에 대한 책임문책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용승인 특검은 사용허가 신청을 하면 건물이 건축허가 당시 도면과 일치하는지 위법은 없는지, 빠진 사항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지자체가 지정한 건축사가 특검을 대신하게 되는데 하남시의 경우 하남지역건축사회에서 순번제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감일 더챔버 오피스텔을 동행해 확인한 결과 거실과 방을 분리하는 슬라이딩 도어가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설계도에서 포함돼 있어도 파손, 도난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해당 자재를 보관하고 있으면 설치된 것으로 갈음할 수 있다는 법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
또 싱크대 콘센트 자리가 구멍 난 채로 있고 오피스텔 전용부분과 공유부분 곳곳에서 쉽게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찾아볼 수 있는 등 감리와 사용승인 특검이 얼마나 엉터리로 진행됐는지 단적으로 나타났다.
현장 품질점검을 한 건축사는 “입주지정기간이 시작됐다면 언제든지 잔금을 내고 들어와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사용승인 취소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주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시행사측은 “입주예정자협의회와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감리를 맡은 도우건축 측에 부실감리에 대해 답변을 요청했지만 들을 수 없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