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다윗의 싸움일까. 지방분권 개헌 논의를 주도하며 대권을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내딛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도가 신통치 않아 보여 아쉽다. 유 시장이 언급된 여론조사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쉽다’고 표현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 고향 인천에서 태어나 자란 ‘인천 정치인’이 대권을 꿈꾸고 있다는데, 기왕이면 성적표도 좋았으면, 잘 싸워줬으면 하는 마음속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할 때 인천 연고 팀을 응원하게 되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유 시장이 출전선수 명단에 선수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니 몹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상대방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한 쪽이 결과물을 챙긴다는 점만 보자면 정치와 스포츠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치 고관여층’을 제외한다면 정치와 스포츠 경기를 바라보는 대중의 ‘관전 포인트’도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승패 결과도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과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크다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경기력이 뛰어난 상대와 맞붙을 때,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열심히 응원하면서 경기를 지켜본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반대로 승산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를 목격할 때 매섭게 질책하며 꾸짖는 이들이 바로 대중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이기기 힘든 상대여도 최선을 다한다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것이 대중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일찌감치 포기하거나 반칙이나 꼼수를 쓴다면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 대표선수다. 그리고 ‘인천 정치인’을 대표하는 인천 대표선수이기도 하다. 인천 정치인으로 ‘인천’ 이름표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데 기왕이면 잘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승패를 생각하지 말고 조만간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인천 대표선수로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길 간절히 기대한다.

/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