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링크 퍼지며 선한 영향력

 

카카오 같이가치·네이버 해피빈 이용

이재민·소방관 돕기 위해 잇단 참여

“피해 점점 커지는 모습, 가슴 아파”

영남지역 대형 산불로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27일 인천 한 온라인 카페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산불 피해 긴급 모금을 한다는 메시지를 받아 적게나마 기부했다. 부디 산불이 빨리 진화돼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 수원 한 카페에도 ‘대형 산불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재민들과 소방대원들을 도와달라’며 여러 기부처를 모아 공유하는 글이 게시됐다.

특히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에도 카카오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등 기부 플랫폼을 통해 기부한 인증서를 게시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카카오 같이가치 캡처.
카카오 같이가치 캡처.

카카오 같이가치에서 진행하는 ‘울산·경북·경남 등 산불피해 긴급모금’에 성금을 기부했다는 조모(26·인천 연수구)씨는 “산불 피해가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소액이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익명 기부했다”고 했다. 정모(41·인천 미추홀구)씨는 “순식간에 번진 산불 때문에 긴급하게 대피한 분들이나 불길을 잡으려 며칠째 고생 중인 소방대원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찾다가 기부를 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 지인들과 기부 링크를 공유했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오후 4시 기준 경남 산청, 경북 의성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사망자는 27명, 중·경상자는 32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1만6천700명에 달한다.

사랑의열매 홈페이지 캡처.
사랑의열매 홈페이지 캡처.

영남지역 산불 피해가 커지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특별모금계좌(신한은행 100-013-921256)를 열고 전국 지회별로 다음 달 30일까지 개인·기업·단체의 기부를 받고 있다. 인천·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지자체 등에 모금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속에 놓여 있는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아동복지단체 초록우산은 아동을 둔 이재민들에게 의료·생계·주거비 등을 마련해 주기 위해 전체 후원자들에게 긴급 구호 모금에 참여해달라는 알림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이날 인천시는 재난구호전문기관 대한적십자사에 총 2억원의 재해구호기금을 지정 기탁했으며, 앞서 24일부터 인천소방본부 소방대원 131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하고 펌프·물탱크 차량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백효은·유혜연·송윤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