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교육 필요한 시대, 학교·부모가 다 할 순 없어”

 

지자체·지역사회와 협력망 역할

‘화성오산 다이음교육’으로 구현

수요자 입장 지원, 정주성 높아져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김인숙 교육장은 “아이 미래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선 공교육이 플랫폼이 돼야 하고 교육지원청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3.27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김인숙 교육장은 “아이 미래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선 공교육이 플랫폼이 돼야 하고 교육지원청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3.27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화성·오산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손꼽힌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학부모들이 상당수라 교육을 향한 관심과 열망도 크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이라면 여전히 ‘대입의 성공’으로 귀결되고 있지만 요즘 부모들은 불안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아이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걸 짐작하고 있어서다.

37년간 공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고민하고 이를 지켜 온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김인숙 교육장은 그 불안을 해소하는데 공교육이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국·영·수만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학습을 복합적으로 교육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교 혼자서는 할 수 없고 부모가 다 해줄 수도 없다. 그래서 학교와 지자체, 지역사회를 모두 잇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교육지원청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장은 그 플랫폼의 역할을 ‘미래온, 화성오산 다이음교육’이라고 했다. 그는 “학교는 실수요를 예측하고 그 수요에 따라 교육지원청이 교육과정을 분석한다. 특히 학교 영역에서 하기 어려운 강좌들을 개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육 안에서 해결될 수 없는 강좌라면 지자체, 지역사회와 연결해 외부 심화 프로그램을 만든다. 화성과 오산은 지자체가 굉장히 교육 지원에 열성적이라 지속적으로 소통·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장은 이를 지역교육을 위한 ‘지역거버넌스’ 구축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의 공교육이 실수요자 입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이곳에서 계속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정주성이 높아진다. 교육지원청이 모두를 연결하고 촘촘한 교육안전망을 만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화성과 오산의 지역특색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서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화성의 경우 7개 이음터 공간을 활용해 AI키움, 진로코칭, XR 메타버스 공유학교 등의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엔 화성 송산포도를 활용한 요리 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화성지역 초등학교 64개교에서 2천36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오산도 ‘오산 나래 공유학교’를 통해 소리울도서관에서 음악활동을, 꿈빛나래청소년문화의집에선 요리 실습, 중앙청소년문화의집에선 사물놀이 활동을 진행했다. 최근 각광받는 e스포츠도 경기실습실과 방송실을 갖춘 오산대와 협력해 e스포츠 공유학교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김 교육장은 신도시 개발 등으로 학령인구가 급증하는 화성·오산의 고질적인 과밀문제 해결책에 대해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19개 학교가 개교한다. 현재 도내에선 가장 많은 신설학교들이 들어서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계속 수요를 파악하고 꾸준한 시설 확충을 위해 모듈러 교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과밀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