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라이브 시네마’ 선봬
메가박스, 리클라이너 좌석 도입
CGV, 프로야구 생중계 관객호응

최근 광주시의 첫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13년 만에 폐관 소식(3월20일자 9면 보도)을 전한 가운데, 위기에 처한 영화관들이 다양한 마케팅으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극장 산업은 좀처럼 예전 모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 그곳에서 제작하는 작품들을 어디서든 쉽게 소비할 수 있게 되면서다. 높아진 티켓 가격과 OTT와의 경쟁에서 밀린 영화관들은 차별화되면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해 관객을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극장들은 생존을 위한 마케팅으로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영상, 사운드, 좌석 등을 활용한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상영관 일부를 정리하고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킨다. 공연장은 올해 말 개관을 목표로 하며 350석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은 몰입형 체험공간인 ‘라이브 시네마’로 롤 플레이형 콘텐츠를 선보였고,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의 ‘브이스퀘어’는 버추얼 유튜버들을 위한 전문 공간으로 특화돼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메가박스는 강남점 전관에 리클라이너 좌석을 도입하며 재단장 기념으로 영화관에서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한 ‘메가쉼표’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는 적정한 조도에 편안한 음악과 좌석으로 쉼을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가박스 킨텍스점의 경우 상영관 컴포트 1관을 아이스링크로의 개조를 진행 중이다.
CJ CGV는 3면이 스크린인 ‘스크린엑스’ 기술을 활용, 프로야구 생중계에 나섰다. 이는 전석이 거의 매진이 될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를 보며 편안한 공간에서 뜨개질을 할 수 있는 ‘뜨개 상영회’도 찾는 이들의 반응이 좋아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화관을 깜짝 프러포즈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오픈했으며, 층고가 높은 상영관을 클라이밍짐으로 바꿔 운동할 곳을 찾는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CJ CGV 관계자는 “관객들이 어떻게 하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더 즐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들”이라며 “결국 극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독창적인 기술을 접목시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이러한 것들이 결국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