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만에 돌아오는 세기의 로맨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7년 만에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온다. 1992년 소설로 발표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5천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며,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품은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프란체스카’와 로즈먼 다리를 촬영하기 위해 찾아온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나흘간 함께한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또 이 만남을 통해 잊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프란체스카’의 여정도 담고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 앞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프란체스카’ 역에는 조정은·차지연이, ‘프란체스카’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는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 역에는 박은태·최재림이 캐스팅됐다.
‘프란체스카’의 남편인 ‘리처드 버드 존슨’ 역에는 최호중이, ‘프란체스카’의 이웃인 ‘찰리’ 역에는 원종환이 함께한다. ‘찰리’의 아내 ‘마지’ 역에는 홍륜희이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전처인 음악가 ‘마리안’과 ‘프란체스카’의 언니 ‘키아라’ 역에는 양성령이 활약한다. ‘프란체스카’의 아들 ‘마이클’ 역에는 홍준기, 딸 ‘캐롤린’ 역에는 김단이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5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네 개의 시선, 하나의 진실?...연극 ‘나생문’
10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극단 수의 연극 ‘나생문’이 4월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나생문’은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네 개의 상반된 증언을 통해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일본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진실과 거짓이 교차하는 순간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게 한다.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진실과 해석의 문제를 탐구한다. “SNS와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작품의 현대적 의미를 강조한다.
극은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폐허가 된 나생문 앞에 나무꾼과 스님, 가발장수가 모이며 시작된다. 이들은 괴이한 살인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한 뒤 돌아가는 길로,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무사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성폭행한 사건을 서로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나 증언은 각자 다르게 전개되고, 나무꾼은 모든 증언이 거짓이라 외치며 진실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산적 ‘타조마루’ 역에는 박윤희·임지환이, 비극적인 운명의 ‘무사’ 역은 데니안이 맡았다. 그의 아내인 ‘부인’ 역은 박초롱·박승희가, 수도승 역에는 성노진이 함께한다. 사건에 대한 진실을 냉소적으로 파헤치는 ‘가발장수’ 역은 김성철이, ‘나무꾼’ 역에는 허웅이 캐스팅됐다.
연극 ‘나생문’은 4월 11일부터 27일까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