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산불 방지에 행정력 집중
마니산·혈구산 등 입산 전면통제
헬기 순찰·마을 가두방송 ‘경각심’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 강화군이 산불 방지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매년 13만명이 찾는 대표 지역 축제인 ‘고려산 진달래 꽃구경 행사’도 전면 취소했다.
인천 강화군은 4월 5일부터 13일까지 강화군 고려산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고려산 진달래 꽃구경 행사를 취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강화군은 경북지역에 산불이 확산하면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으며 산불 예방 활동에 행정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등산로 폐쇄와 행사 취소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려산에 통제 인력을 배치한다.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주요 진출입로에는 안내문을 게시한다. 콜센터를 통해 대체 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혼선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강화군 산림 면적은 전체의 43%에 달하며, 인천시 전체 산림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산불이 대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강화군은 고려산뿐만 아니라 지역 모든 등산로도 전면 폐쇄한다. 강화를 대표하는 마니산을 비롯해 혈구산, 진강산, 해명산 등의 입산이 전면 통제된다.
산불 예방을 위한 장비들도 모두 투입된다. 산불 예방 드론 4대를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열을 감지하고 소각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헬기를 통해 매주 4회 강화군 전역을 순찰한다. 아울러 차량으로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가두방송으로 산불예방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 각 이장들도 마을 방송으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강화군은 2019년 진강산, 2023년 마니산에서 대형 산불을 경험해 어느 지역보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크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군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