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디자인 등 경력·전문성 살려
3개월간 44명중 22명 취업 성공
채용 기업엔 인건비 지급 혜택

중증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엄모(52·연수구)씨는 최근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식재산센터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했다. 상표권 출원, 지식재산권 확보 등이 그의 주요 업무로 정보통신(IT) 개발팀에서 기획, 웹디자인·마케팅, 지식재산권 침해 구제 업무를 맡았던 경험을 살려 재취업에 성공했다.
엄씨는 “직무 경력, 자격 등 전문성을 살려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지만 장애 여부, 나이 등이 걸림돌이 돼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중증 지체장애인 김모(44)씨도 지난달 부평구에 있는 실사출력 전문기업에 정규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김씨는 어린 시절 사고로 왼쪽 팔을 잃어 장애를 얻게 됐다. 그는 컴퓨터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을 받아 관련 업종에서 지속적으로 실무 능력을 쌓았지만, 구직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에 대한 부담감을 이유로 채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식재산센터가 지난 1월 지식재산(IP)·디자인 등 전문 분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시작한 지원 사업이 시행 세 달 만에 취업 성공률 50%를 달성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30일 인천지식재산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부터 최근까지 중소기업 장애인 일자리 지원 사업에 참여한 44명 가운데 2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장애인 노동자 채용 시 기업에 1인당 연간 최대 1천4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하고 노동자 직무 교육, 근무 환경·시설 개선 등도 지원한다.
인천지식재산센터는 지원 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자들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는 정책 연계에도 나설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단순 생산직보다는 사무, 기술 등 직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지원 사업 외에 장애인 고용 시 얻을 수 있는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노동자와 채용 기업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