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컨터미널 조성후 물동량 급증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효과도 한몫

인천항의 생산유발액이 9년 동안 75.6%나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인천항만공사가 발표한 ‘인천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인천항 항만물류산업의 생산유발액은 38조4천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1조8천830억원보다 16조5천54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013년보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생산유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355만7천284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2013년 216만797TEU와 비교해 100만TEU 이상 늘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5년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이 새롭게 조성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컨테이너에 실리는 화물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이 많아서 벌크(컨테이너에 담지 않는 화물) 화물보다 생산유발액이 높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 등 해양관광 인프라가 만들어진 것도 생산유발액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 한중카페리 승객이 늘어난 데다, 인천항을 모항(母港)으로 하는 크루즈가 생겼기 때문이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것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타는 항구를 말한다. 크루즈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들이 인천지역에서 공급되는 것은 물론 1~2일 기항하는 일반 크루즈와 비교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인천항 생산유발액이 인천 지역 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9%로, 2013년보다 0.1%p 증가하는데 그쳤다. 인천항 생산유발액이 늘었지만, 인천 GRDP도 동반해 증가하면서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천항은 물류·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항만 물류 혁신과 스마트·친환경 항만 구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