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항진증, 노령묘 흔히 발생

갈증·소변·왕성한 식욕·체중감소

비대성 심근증·만성 콩팥질병 악화

약물치료 호르몬생성 억제 일반적

외과수술 고려… 조기진단 필수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지금까지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대하여 알아보았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첫번째 칼럼에서 기술했던 것처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고양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노령묘에 있어서는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물론 고양이도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말그대로 갑상선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갑상선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상태를 이야기한다. 대개 7살 이후에 발생하며 암, 수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원인은 갑상선의 종양성 변화에 기인하는데 악성종양인 경우는 흔하지 않고 양성종양인 경우가 많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은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반대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갑상선이 거의 전신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우선 가정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대사가 촉진되기 때문에 왕성한 식욕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피부와 털 상태가 거칠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마치 당뇨병과 유사한 증상이지만 혈당과 뇨당은 정상적이라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과잉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어 부산하게 움직이는 아이들도 자주 관찰된다. 그리고 특별한 이유 없이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앓고 있는 고양이들은 혈류량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박수가 늘어나고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이 되어 심잡음이 발생하거나 심장근육이 비대해지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비대성 심근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증가된 신진대사와 더불어 심장에 부담이 가중되면 헐떡임이나 호흡곤란도 발생하며 콩팥에도 무리가 되어 만성 콩팥질병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혈류가 증가하게 되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 역시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콩팥이 노폐물을 걸러주는 사구체 여과율이 높아지게 되어 콩팥 질환의 증상이 숨어 있다가 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가 이루어지게 되면 콩팥의 혈류량이 감소하게 되면서 콩팥질환의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간에도 악영향을 끼쳐 간수치의 상승을 동반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전신 질환을 유발하는 병으로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앓고 있는 동물의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시도는 약물치료이다.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약하는 것으로 대개는 약물반응을 잘 보이는 편이다. 약물에 반응을 한다고 해서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약물은 평생 투약해야하며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약물반응 정도를 파악하면서 치료해야 한다.

만약 약물에 반응을 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이 너무 심한 경우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갑상선을 제거해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의 경우 마취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수술 후유증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갑상선 절제까지 이루어질 경우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요오드 계열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치료도 이루어지고 있어 많은 희망을 주고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노령묘에서 아주 빈발하는 질환으로 그 증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라면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치료도 힘들지만 이에 병발한 합병증들의 관리에도 아주 애를 많이 먹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조기 진단과 대처가 필수인 질환이다. 고양이가 중년령을 넘어가게 되면 매년 하는 건강검진에 반드시 갑상선 호르몬 검사항목을 추가함으로써 조기진단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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