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신도시서 논현동 등원
학부모들 교육시설 수준 등 고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다리를 넘어 인천으로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들이 꽤 됩니다.” (인천 논현동 한 사립유치원 관계자)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일대 사립유치원들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를 오가는 통학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논현동으로 등·하원하는 배곧신도시 원생은 100여명으로 추산된다. 학부모들이 시·도 경계를 넘어 차량으로 약 15분이나 걸리는 유치원으로 자녀를 보내는 이유는 교육시설 수준, 인천시교육청 5세 무상교육 정책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논현동 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배곧신도시에는 국공립 외 사립유치원이 없다”며 “배곧신도시 학부모들과 상담해보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이 집 주변에 없고, 개원한 지 오래되지 않아 시설 상태도 좋은 논현동 쪽을 알아보는 것 같다”고 했다.
원정 등·하원의 다른 요인으로는 인천시교육청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5세 무상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 1인에게 교육비로 월 22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원아의 거주지가 아닌 유치원 소재지를 기준으로 교육비를 지원해 타 시·도 주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는 “5세가 되는 해에 무상교육 혜택을 받으려고 유치원을 옮기는 학부모들이 있다”며 “아동 입장에서는 교유 관계 단절이 생기고 원거리 등·하원을 하는 것이라서 바람직한 현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5세 무상교육은 살고 있는 지역과 상관없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