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에 유세 자제 분위기 겹쳐
“남은기간 지역현안 강조할 것”

4·2 경기도의원 재·보궐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 판결 등 중앙 정치권 이슈에 묻히는 모양새다. 여기에 각 후보들이 영남 대형 산불 사태로 율동 등을 동원한 유세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눈길을 끌긴 더 어려운 모습이다. 무관심 분위기는 일선 사전투표소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28일 오후 4시께 찾은 군포시청 2층 대회의실 사전투표소도 투표하러 온 시민들보다 투표 참관인이나 관리 인원이 더 많았다. 성남 분당구 서현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이곳으로 투표하러 온 유권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마지막 주말 선거 운동에 나선 각 경기도의원 후보들은 “재보선을 왜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지역 현안에 대해 묻기도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나 이 대표 재판 등을 말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군포4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성복임 도의원 후보는 “아직도 왜 선거가 치러지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재건축 등 지역 현안 해결을 당부하는 분들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좀 빨리 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배진현 후보도 “선거 운동을 하다보면 탄핵 문제 등을 묻는 시민 분들이 종종 있다. 지역 문제에 대해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데 중앙 정치권 이슈와 관련된 질문엔 어떻게 답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국민연합 오희주 후보 역시 “소수 정당이고 첫 출마라 저희 정당과 제 정책 등을 더 열심히 알려야 하는데, 거대 양당 이야기를 거칠게 하는 분들도 종종 계신다”고 밝혔다.
성남6 국민의힘 이승진 후보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판단이 안 서지만, 윤 대통령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무죄 판결이 재보선에도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경쟁하는 민주당 김진명 후보는 “열심히 유세를 하고 있지만 아직 재보선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느낀다. 정권을 바꿔달라고 부탁하는 시민들도 많이 만나뵀는데, 남은 선거기간 지역 현안 해결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이영지·강기정·김태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