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의약품 36조 年 10% 성장

 

삼바, 내달 송도 5공장 제2캠 시대

셀트리온 ‘기업 설립’ 본격 진출

롯바, 1공장 내년 완공 2027년 가동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집적화돼 있는 바이오 업계가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신·증설을 가속화 하면서 글로벌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1캠퍼스 일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집적화돼 있는 바이오 업계가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신·증설을 가속화 하면서 글로벌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1캠퍼스 일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집적화 돼 있는 바이오 업계가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신·증설을 가속화 하면서 글로벌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 간 수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송도 5공장을 준공하며 ‘제2캠퍼스’ 시대를 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4공장(60만4천ℓ)을 가동하고 있으며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가동하면 전체 생산 능력이 78만4천ℓ로 확대돼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게 된다. 이 회사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6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6공장 생산 능력은 18만ℓ로 완공 시 생산능력은 96만4천ℓ까지 늘어난다. 6공장 최종 착공 시기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생산 물량을 대거 수주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시키며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송도 내 생산시설 부지 후보를 검토 중이며 최대 20만ℓ 규모로 설계할 계획이다. 올해 10만ℓ 규모의 공장을 우선 착공한 후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생산시설에는 대량 생산을 지원하는 대·소형 배양기가 배치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치료제 등에 대한 유연한 생산도 가능해진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에 따라 CDMO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업계에서 후발 주자로 출발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하며 본격적인 수주 경쟁 채비를 하고 있다.

1공장은 12만ℓ생산 규모로 내년 완공돼 2027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이 같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총 3개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 비용은 약 3조원 규모로, 해당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톱 10’ 수준 CDMO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이 회사 목표다.

이밖에 SK(주)의 의약품 CDMO 자회사 SK팜테코도 2억6천만 달러를 투자해 세종시에 저분자·펩타이드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

올해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10%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여러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

대신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과거 CMO(위탁생산)는 단순히 제약사의 단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일회성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었으나 바이오 의약품이 개발되면서 의약품 생산 공정이 복잡해지고 경험과 전문 지식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CDMO 기업 간 관계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