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군은 응급입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필수의료시설이 없는 의료취약지역이다. 응급의료시설도 설악면(병원급) 1개소에 그쳐 응급상황 시 다수의 주민 등은 인근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찾는다.
또 군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유소년 및 생산인구는 낮은 정부가 발표한 인구소멸위험지역이다. 지난해에는 ‘2024년도 보건복지부 지정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다.
지역 사정이 이렇자 서태원 군수는 민선 8기를 출범하면서 24시간 응급진료 및 공공진료가 가능한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공약(公約)사업으로 내걸고 지난해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1차 예비평가에서 탈락했다.
그러자 군은 군립 공공의료기관 건립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의지를 되살렸다. 이어 청평면 옛 국군청평병원 부지를 사업예정지로 선정하고 오는 2029년 개원 예정으로 내과(노인성질환 및 만성질환 등), 신장내과(신장투석 등), 응급의학과(24시간 진료),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등 6개 진료과와 응급의료시설을 운영한다고 천명했다.
최근에는 ‘가평군 공공의료기관 구축 타당성조사 최종 용역보고서’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군의 고령화 비율은 30%로 경기도 15.6%의 약 2배에 이르지만 의원과 한의원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병원 확충을 통한 의료안전망 구축 및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개선책 등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주민 설문 결과 거주지 선택 시 고려사항(병원 등 41.3%), 향후 늘려야 할 공공시설(의료시설 57.1%), 지역 불만족 이유(의료시설 부족 등 51%), 노인 정책(건강 의료서비스 확대 41.2%),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공시설(공공병원 59%) 등 의료문제 개선 등이 지역의 최우선 해결과제로 지목됐다.
결국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의료문제 개선 없인 지역발전이 어렵다는 얘기다.
/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