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국제학교 공모 선정

2028년 개교… 교육도시 마중물

장기 중단 개발 사업도 탄력 기대

3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영종미단시티 국제학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3.3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3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영종미단시티 국제학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3.3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영국 명문 사학으로 평가받는 ‘위컴 애비(Wycombe Abbey)’가 들어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종 미단시티 외국학교법인 국제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 버킹엄셔주 사립학교 위컴 애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896년 설립된 위컴 애비는 영국 내 사립학교 평가 3위(선데이타임스, 2022년 기준)를 기록한 명문 사학으로 정치·법조·언론 등 각 분야에서 저명한 동문을 배출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졸업생 30%가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한 것을 포함해 90% 이상이 글로벌 100위권 대학에 진학했다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했다. 위컴 애비는 홍콩, 중국 창저우·난징·항저우 등에 해외 캠퍼스를 두고 있다.

영종 미단시티 약 9만6천㎡에 건립될 위컴 애비 캠퍼스에는 학업시설, 공연장, 도서관, 스포츠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인천경제청은 연내 학교 측과 사업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며 개교 목표는 2028년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8일 송도 G타워에서 국제공모에 참여한 미국, 영국, 캐나다 외국학교법인 7곳을 심사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송도국제도시에는 채드윅과 캘빈매니토바 등 2개 국제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청라국제도시에는 달튼 외국인학교가 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내에 들어설 예정인 ‘위컴 애비’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내에 들어설 예정인 ‘위컴 애비’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한편 인천경제청은 국제학교 유치로 장기간 중단된 미단시티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단시티는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 법인)이 9천억원을 투자해 특급호텔·외국인카지노·컨벤션 등을 짓고 주변에 상가·아파트단지 등을 조성하는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으로 2014년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투자 유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공사가 지연됐고, 2023년에는 카지노 사업권까지 실효되면서 사업 자체가 중단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영종국제도시 최초의 국제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투자 유치 등 도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정치권에서도 환영 입장을 냈다. 배준영(국·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영종을 명품 교육도시로 육성하는 마중물이 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 인재가 더욱 많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종·김명호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