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멘트 물동량 40%대 감소
반토막 난 수도권 착공 실적 원인
현대제철 장기중단땐 피해 커질듯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와 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 셧다운 등 영향으로 인천항 벌크(컨테이너에 실리지 않는 화물) 화물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4월부터 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 셧다운으로 철재와 고철 등 물동량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모래와 시멘트 등 건설 자재의 물동량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31일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천항 모래 물동량은 38만695t으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물동량(62만9천435t)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멘트 물동량도 67만955t에서 39만7천614t으로 40.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와 모래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수도권 건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를 보면 올 1~2월 수도권 착공 실적은 8천434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1만6천140가구)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인천 앞바다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지역 바닷모래 채취 업체들은 인천 옹진군 허가를 받아 2023년 11월부터 덕적도 주변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바닷모래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업체들은 1년 허가량(480만5천㎥)의 절반 수준밖에 채취를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벌크 물동량 감소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철강제품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고철은 인천항 주요 벌크 화물로 꼽히는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생산량 감소로 철강제품 및 고철 물동량도 함께 줄고 있다.
올 1~2월 고철과 철강제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7%, 2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인천항에서 벌크 화물을 처리하는 하역사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모래를 처리하는 일부 업체가 이미 근무 인력을 줄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래, 철강, 시멘트 등 건설 자재로 활용되는 화물 물동량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만 당국은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