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호흡-섭취’ 비교 실험

왼쪽부터 인하대학교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와, 박병용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전공 박사과정 학생. /인하대 제공
왼쪽부터 인하대학교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와, 박병용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전공 박사과정 학생. /인하대 제공

인하대학교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호흡과 섭취를 통해 체내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을 비교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혼획·좌초된 상괭이 11마리를 부검해 폐 조직과 장 내용물에서 검출한 미세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폐에서 상대적으로 유독한 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폐 조직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13%를 차지하는 ‘에폭시’(EPOXY) 재질은 건설 현장의 페인트, 접착제, 선박 코팅제에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상괭이가 물과 먹이로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보다 호흡으로 직접 흡입한 미세 플라스틱이 더 유해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원 교수는 “상괭이의 플라스틱 오염 사례는 인간도 비슷한 경로로 플라스틱 오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라며 “이번 연구는 우리가 해산물, 물 등으로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보다 폐로 흡입하는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