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받으려 앱 접속 몰려… 서버 폭주해도 운영사는 ‘뒷짐’

 

매월초 오픈런 불구 ‘허탕’ 일쑤

코나아이에 개선 방안 주문해도

“일시적 대기열 현상” 나몰라라

팔달문시장에 경기지역화폐 수원페이와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5.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팔달문시장에 경기지역화폐 수원페이와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5.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지역화폐 인센티브 ‘티케팅’ 논란이 월 초를 맞자 어김없이 반복됐다. 경기도는 물론 일선 시·군에서도 개선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정작 운영사인 코나아이는 뚜렷한 대책 없이 ‘느긋(?)’한 모습이다.

1일 오전 경기지역화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구동에 차질이 있었다. 충전액의 10%인 수원페이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이용자들이 지급 시작 시각인 오전 9시에 대거 몰린 탓이었다. 순식간에 대기자 수가 8천명을 넘어섰고 10분은 넘게 기다려야 했다. 대기 끝에 접속이 되는가 싶더니 돌연 앱이 강제 종료됐다. 1시간이 지나 다시 접속을 시도했지만 인센티브는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시민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수원시 권선구에 거주하는 60대 조모씨는 “아침부터 서둘러 수원페이를 충전하려고 했지만, 대기 중에 앱이 꺼져버려 이번에도 인센티브 받는 데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수원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진짜 이건 아닌 것 같다. 매달 이게 뭔가”라는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지자체뿐 아니라 다른 지역 이용자들도 덩달아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한 광명시민은 이날 “왜인지 잘 모르겠는데 언젠가부터 매달 1일 오전마다 경기지역화폐 앱에 들어가는 게 힘들다”고 의아해 했다.

각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지만, 정작 인센티브 획득 경쟁이 ‘티케팅’처럼 변질돼 매달 이 같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운영사가 서버 등을 증설해 이 같은 구동 차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측은 “기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코나아이 측에 계속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시 역시 “서버 증설 문제를 운영사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선 지자체는 이처럼 지역화폐 앱 구동 문제로 진땀을 빼고 있지만, 정작 문제 해결 주체가 돼야 할 코나아이 측은 별다른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나아이 측은 “특정 지자체의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몰림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대기열이 발생한 것이다. 다른 홈페이지·앱도 수요가 몰릴 때 대기열이 생기는데 그와 유사하다”며 “사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강기정·유혜연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