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세력 ‘구호팀 통제’
마음 졸이는 재한 미얀마인들
NUG 한국대표부 ‘긴급 모금’

미얀마에서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군부와 이에 저항하는 민주화 세력, 소수민족 반군의 내전으로 사고 수습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고향에 가족과 친인척 등을 두고 온 재한 미얀마인들은 자국 현지 소식을 전해 들으며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 서북서쪽 17㎞ 지점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이틀 뒤인 30일에는 규모 5.1 여진이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인명 피해만 해도 사망자 약 1천700명, 실종자 300명에 달한다.(3월31일자 2면보도)
재한 미얀마인들은 현지 언론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자국 소식을 건너 들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021년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 세력인 국민통합정부(NUG) 등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데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는 구호팀을 통제하고 있어서다. 미얀마 독립 언론 ‘킷띳 미디어’(Khit thit media)는 군부가 허가하지 않은 구호팀은 피해 지역에 들어올 수 없다며 진입을 막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하기도 했다.
재한 미얀마인 킨메이아(50)씨는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으로 미얀마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무사한지 안부를 묻고 있다”며 “피해가 막대한데 군부 세력은 권력 유지를 위해 구조 작업도 제대로 나서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NUG는 강진 직후 공격적인 군사작전을 2주간 중단하고 안전이 보장된다면 군부 세력이 관할하는 도시에도 긴급 구호와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군부는 나웅초 타운십(Township·미얀마 행정구역)과 캬우크퓨 타운십에 잇따라 폭격을 가해 총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부평구에 사무실을 둔 NUG 한국대표부는 지진 피해를 수습하기 위한 긴급 모금에 나섰다. 대표부는 모금계좌(우리은행 1005-504-270100)를 열고 사상자 구조와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기부를 받고 있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달 29일 200만 달러(약 29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국제기구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모뚜 NUG 한국대표부 사무처장은 “미얀마 현지에선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재한 미얀마인들이 가족 등 지인들의 생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빠르게 피해를 복구하고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