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금속외장 떨어져 관람객 덮쳐
1일 전경기 취소 구단들 부랴부랴 개선
예기치못한 돌풍 ‘부착물 제거’ 목소리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선 찾아볼수 없어

국내 프로야구장의 시설 관리물이 디자인에 치우치기 보다 관람객을 위한 안전에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최근 야구장 시설물 낙하로 인한 팬들의 사망 사고 여파로 1일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경인지역 구단인 수원 kt wiz와 인천 SSG 랜더스 등 각 구단은 각각 홈 구장에 대한 시설물 점검에 집중했다.
kt는 이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구단 관계자를 비롯해 수원도시공사, 외부 업체와 함께 야구장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구장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 시설물을 세심히 검사했다. kt는 매년 시즌 전 리모델링 후 야구장 안전 점검에 힘써왔다. 올해도 지난 3월19일 야구장 시설 안전에 대한 점검을 사전에 완료했다.
SSG도 이날부터 3일간 SSG랜더스파크에 대한 전체 시설 점검 및 조치를 진행한다. 야구장은 건축물 안전진단에 따라 정밀안전진단, 정밀점검, 정기점검은 인천시에서 관할하며, 시설물 운영 및 유지 관리는 야구단에서 진행하는 만큼 철저한 검사를 할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와 구단의 시설물 점검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야구장이 팬을 위한 관람 및 편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경남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추락한 구조물도 관람을 위한 편의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외장 마감 자재인 알루미늄 소재의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쳐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국내 프로야구 경기장은 구장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경기 관람과 관계 없는 요소가 많다. 구단별로 엠블럼과 마스코트 특징을 살려 창문에 모양을 내거나 조형물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경기 외적인 요소로 관람객들의 편의와는 무관하다.
특히 야구장은 대부분 실외 시설이라 갑작스런 돌풍이나 기후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부착물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안전 시설물에 대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국내와는 달리 미국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의 경기장들은 팬들을 위한 관람 및 편의사항만 있을 뿐 디자인 설치물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야구팬인 A씨는 “우리나라 10개 구장을 가보면 형식적으로 외부에 부착물이 많아 강풍 등 천재지변시 관람객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늘 들었다”면서 “하루속히 팬들의 관람과 무관한 부착물을 제거해 사전에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야구팬은 “전국 야구장의 안전 문제가 지속되면 팬들이 야구단에 대한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야구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