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찰차 좀 빨리 보내주세요!”
지난달 23일 오후 9시30분께 다급한 신고 전화가 경찰서로 들어왔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의 한 노상에 절도범이 있으니 출동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절도 용의자 40대 남성 A씨는 신고자에 의해 양손이 등 뒤로 감긴 상태였다. 택시승강장에 정차한 택시를 타고 달아나려던 A씨는 결국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이 올 때까지 용의자를 붙잡아 둔 신고자는 다름 아닌 수원중부경찰서 행궁파출소 소속 최정훈 경위였다. 쉬는 날 수원시 내 한 카페를 찾았던 최 경위는 우연히 주변을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을 보고 절도 용의자 A씨임을 직감했다. 최 경위는 경찰서에 신고하는 한편, A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뒤를 쫓았다. 최 경위는 “가방의 색깔과 모자가 특이해 한눈에 용의자임을 알아차렸다”며 “통화하는 척 뒤를 따라갔는데 의식하는 게 느껴져 확신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수원시 팔달구 행궁거리의 한 무인 가게에서 옷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튿날 옷 가게 상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그는 가게에 설치된 CCTV를 보고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이후 지난달 22일에서는 인근 경찰서의 공조요청을 받고 타인의 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용의자의 얼굴을 CCTV로 확인했다. 두 사람 모두 A씨로 동일 인물이었다.
결국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이다 붙잡힌 A씨는 지난달 28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경위는 “눈에 띈 이상 쉬는 날이라도 체포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