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1세대 강광 선생 작고 후 첫 추모전 ‘나는 고향으로 간다’ 25일까지

민중미술 1세대 화가이자, 인천의 사회·문화운동과 인연이 깊은 강광(1940~2022) 선생의 작고 후 첫 추모전 ‘나는 고향으로 간다’가 3일부터 가나아트센터 Space 97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강광 작가의 3주기를 기념해 그의 60년 예술 세계를 기리고자 가나아트가 기획했다. 2019년 이후 가나아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기도 하다. 강광이 30세에 그린 ‘자화상’(1969)을 비롯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작품 20여 점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두루 살필 수 있다. 전시는 이달 25일까지다. 강광 선생의 3주기(4월5일)를 이틀 앞둔 전시 개막일인 3일 오후 5시 전시장에서는 선생의 3주기 추모제도 열릴 예정이다.
1969년부터 1982년까지 14년 동안 제주도에 머문 강광은 이 시기 4·3사건의 아픔에 깊이 공감했고, 이를 작품에 녹여냈다. 1980년대 본격적으로 리얼리스트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5월의 여인’(1988) 등 제주의 역사적 사실을 다룬 ‘상황’ 연작으로 폭력에 얼룩진 한국 근현대사 사건 속 핍박과 설움을 당하는 민초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2003년 강화도 마니산 인근으로 거처를 옮긴 강광은 자신이 직접 겪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자연’이란 소재를 통해 풀어냈다. 이번 전시명과 같은 제목의 작품 ‘나는 고향으로 간다Ⅱ’(2003)는 삶터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깃들어 있다.
작가는 제주도 생활 이후 1985년 인천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인천대 시립화, 인천민예총 설립 등 지역 사회·문화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인천문화재단 제3대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강광의 작업은 시대의 무거운 주제들을 일상 속에 담아 특유의 서정성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가나아트 측은 “교육자이자 시민운동가이자 화가였던 강광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중심으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삶의 묵직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작업을 전개했다”며 “이번 전시가 예술과 삶을 동일시해 온 작가 강광에 대한 미술사적 관점에서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