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李, 명확한 메시지 안내놔”

야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여야가 ‘승복’ 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혹시 모를 유혈사태 방지를 위해 양 진영이 함께 책임 있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기각·각하와 파면을 자신하며 서로에게 승복을 압박했다. 여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명확한 승복메시지를 내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공개 승복은 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되받았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결과가 어떻든 헌법기관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민주당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헌정 질서를 지키고 헌재 판단을 온전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아직 ‘헌재 결과 승복’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헌재 결과 승복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지금 당장 헌재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이날 승복 여부 질문에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승복은)당연히 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는데, 입장에 변동이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5선 중진 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도 “가해자인 대통령이 현 사태에 이르게 된 데 대해 단 한 번도 승복 의사를 비치지 않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통령은 ‘무조건 승복하겠다’, ‘책임을 느낀다’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전직 국회의원 모임 헌정회 정대철 회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향해 ‘선고 전 승복 발표’를, 여야 원내대표에게는 ‘조건 없는 승복메시지 공동발표’를 요구했다. 정 회장은 “이제 정치권은 광장에서 국회로, 국민은 생업현장으로 돌아가 그간의 대립·갈등·분열을 씻어내고 국민 대통합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종·김우성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