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성노동자 여성들의 주거권 등 인권 보호를 강조한 답신을 보내온 가운데, 용주골 사태를 향한 시민들의 연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용주골 성노동자들은 유엔 답신과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제소(4월2일자 3면 보도)를 예고했다.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파주 용주골 강제 철거 반대’ 관련 연대 서명에는 총 1천4명(시민사회단체 43곳)이 참여하며 성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촉구했다. 서명 참여자들은 강제 철거가 성노동자 여성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지자체의 공권력 남용을 우려했다.
그간 성노동자들은 불법적인 일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상황에 처해도 연대 손길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연대 서명은 이런 한계를 넘어선, 성노동자 인권 보호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특히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고려대 소수자인권위원회, 난민인권센터, 셰어,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이화여대 노학연대모임 바위 등 주요 단체들이 서명에 참여하며 강제 철거의 부당함에 공감하고 용주골 성노동자들을 향한 지지를 보냈다.
앞서 유엔여성기구는 파주 용주골 성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한 답신에서 “개인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져야 하며 당사자 협의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용주골 성노동자들은 해당 답신과 시민들의 연대 서명을 토대로 이달 중 국가인권위원회에 행정대집행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공식 제소할 예정이다.

여름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는 “파주 용주골 강제 폐쇄 과정에서 성노동자의 인권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유엔여성기구의 답신에 따라 성노동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기 위한 취지로 서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파주시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 과정에서 건물주에게는 막대한 보상을 지급하지만, 정작 성노동자들은 아무런 실질적인 대책 없이 쫓겨나는 상황”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를 통해 폭력적인 용주골 행정대집행 중단과 합당한 이주보상대책을 위한 소통 등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