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지역 194곳 대상 조사
매출 감소·수익 악화 될라 염려
47% “모니터링중”… 대응 취약

현대제철과 포스코에 철강 절단 나이프(칼)를 납품하는 A기업은 최근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와 수요 부진으로 대형 철강사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납품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A기업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미국에 수출을 못 하면 우리 칼을 덜 쓰지 않겠느냐”며 “우리 회사가 미국에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국내 철강 경기가 안 좋아지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 제조 기업 10곳 중 7곳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조치로 인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지역 기업 194개를 대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조치가 인천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74%가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음(59.4%)’, ‘직접 영향권(13%)’, ‘경쟁국에 대한 관세 확대로 반사이익 가능성 있음(1.6%)’ 등의 순이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2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 기업들은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간접 영향으로 인한 기업 매출 감소(46.9%)’를 꼽았다. 이 외에도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17.2%)’, ‘부품·원자재 조달망 조정(12.4%)’, ‘미국시장 내 가격경쟁력 하락(11.7%)’, ‘고객사·유통망과의 계약 조건 악화(11%)’, ‘생산기지 이전 등 추가비용 부담(0.7%)’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인천 기업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 대응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기업의 46.9%는 ‘아직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답했고, ‘아직 대응계획이 없는 기업’은 2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절감 등 자체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0.3%였으며, ‘현지생산, 시장 다각화 등 근본적인 관세회피 대응책을 모색 중’인 기업은 3.5%에 그쳤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천지역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의 경우 트럼프발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완성차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까지 영향을 받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므로 피해 업종에 대한 세제·금융 등 자금지원, 판로 개척 지원, 내수 진작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