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公, 이달 중 국토부 협의
출장 등 이용객 많아 편의성 확대
정부, 차별·인력확보 문제로 반대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국제공항에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신속 출입국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중 김포공항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운영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은 비즈니스석 승객이나 유료 신청 여객 등을 대상으로 별도 게이트를 통해 보안 검색과 출입국 심사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 공항에서는 교통약자나 우수 납세자 등에 한해서만 패스트트랙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한국공항공사는 업무와 관련해 출장 등을 떠나는 승객들이 김포공항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편의성 확대를 위해 패스트트랙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지난해부터 국토부에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비즈니스석 이상 탑승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속한 승객 처리로 공항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패스트트랙 이용 대상자를 넓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명인들 때문에 공항이 혼잡해지는 상황이 생기면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해 7월에는 배우 변우석씨의 사설 경호원들이 인천공항 출입문을 막고 승객들의 항공권을 검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예 적절한 비용을 내고 별도의 통로를 사용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가 시설물이라 할 수 있는 공항 운영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변우석씨 논란이 빚어질 당시 인천공항은 유명인을 위한 별도의 출입 통로를 운영할 계획을 세웠으나,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서 철회된 바 있다.
별도의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운영할 만큼 충분한 공항 보안장비·인력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도 국토부가 반대하는 이유다. 일부 보안장비와 인력을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운영을 위해 배치한다면 기존 시설은 더 혼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이라는 시설 자체가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이용객에 차등을 둘 수 없다는 기존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운영을 위한 장비 확보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