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상징물 변경’ 찬반 팽팽

 

시의회·변경운동추진위 토론 개최

“市 고니 서식지·청정 이미지 부합 ”

“꿩, 다산 상징… 역사 외면” 엇갈려

2일 하남시의회 의정홀에서 하남시의회 강성삼 의원과 하남시조변경운동주진위원회가 주최한 ‘하남시 시조 변경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지만 시조 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2025.4.2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2일 하남시의회 의정홀에서 하남시의회 강성삼 의원과 하남시조변경운동주진위원회가 주최한 ‘하남시 시조 변경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지만 시조 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2025.4.2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하남시의 시조(市鳥)를 ‘꿩’에서 ‘고니’로 변경하자는 의견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하남시의회 강성삼 의원과 하남시조변경운동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시의회 의정홀에서 ‘하남시 시조 변경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시조 변경 필요성을 역설했다.

발제자로 나선 서정화 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은 “하남시는 매년 1천마리의 큰고니가 찾아오는 주요 서식지로, 한강유역에 위치한 당정섬은 얕은 수심과 풍부한 생태계로 큰고니를 비롯한 겨울철새들에게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서식지를 제공한다”고 시조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산 시화호에 서식 중인 고니 특성과 영국에서 운영 중인 고니 방문자센터 등을 소개한 이계숙 해양환경교육센터 대표도 “시조는 시의 생태환경과 가치를 대변하면서 보전가치가 높은 종이어야 한다”면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고니의 선점 필요성을 역설했다.

패널로 참석한 오승철 시의원은 “33만 도시로 발전한 하남시는 외향적 발전에 비해 내실은 빈약하다”고 평가하면서 “외부적 발전과 함께 품격있는 시를 위해서는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데 그 중심에 시조가 있고 지금의 시조인 꿩을 고니로 하는 것은 청정하남 이미지와 국가정원 추진계획과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병기 전 하남문화원장은 “고니를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을 뿐더러 텃새가 아닌 철새를 시조로 변경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하남시민들의 여론조사도 없이 일부 사람들만의 생각으로 시조를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구자관 하남문화원 고문도 “다산의 상징인 꿩을 시조로 결정한 역사조차 알지 못한 채 유해조류라는 이유로 시조를 바꾸겠다는 것은 하남시의 역사를 외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남시조변경운동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선미 시의원은 “하남시 상징물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고 시조를 고니로 변경하자는 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이번 토론회는 특정 정치논리를 위한 자리로 변질됐다”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한 특정 정치성향을 가진 시민단체의 명분쌓기용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면서 하남 시조 변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