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감일지구 전자파 측정 국제·국내 기준 밑돌아
주민친화형복합사옥 건설·전력사업유관기관 유치
테니스 등 체육시설 대안 등으로 부정 여론 ‘감소’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사업이 지난달 31일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4월1일 인터넷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전자파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환설비 증설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주민들이 직접 51개소 측정장소를 선정하고 전자파 전문 측정기관을 통해 하남 감일지구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0.01~0.81μT(마이크로테슬라)로 측정됐다. 전자파 인체보호 국제기준(200μT)뿐만 아니라 국내 기준(83.3μT)을 밑돌면서 전자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해소된 상태다.
게다가 한전이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변환설비 증설사업을 지역주민 의견이 적극 반영된 ‘주민친화형 복합사옥’으로 건설하고 전력사업 유관기관을 유치하는 등 미래 에너지 기술 허브로 조성한다고 밝히면서 부정적인 주민여론도 상당히 돌아서 실리를 찾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감일지구의 현안과제로 꾸준하게 민원이 제기돼 온 체육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동서울변전소가 주목받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인 동서울변전소 변환설비 증설사업 이후 유휴부지에 축구장, 테니스장 등 실체육시설을 설치하는 체육공원 조성 방안도 크게 어렵지 않은 형편이다.
감일지구 주민들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감일3교 하부에 테니스장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측이 고속도로 유지관리장비 대기 장소 및 교량 노후화로 인한 안전 우려를 이유로 불가를 통보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만, 동서울전력소증설반대비상대책위원회와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환경단체가 증설 반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석탄발전소 생산전기 반대 등 반대 명분이 주민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지 못할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김상호 전 시장이 허가해 준 데이터센터 미사강변도시에 2곳이나 설치된 것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선택적 정의’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감일동의 한 단체장은 “무조건 반대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동서울변전소 옥내와 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고 귀띔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