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만한 바른 언어 이정표
한국 대표 어문 기자 친절하게 서술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의 미묘함
알맞은 용례와 함께 일러스트 첨부

■ 말실수가 두려운 사람을 위한 우리말 사용법┃이경우 지음. 유노북스 펴냄. 292쪽. 1만8천원

소리 나는 대로 썼을 뿐인데 맞춤법을 틀렸다면? 느낌은 알겠는데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마음써서 말했는데 오히려 오해를 사는 계기가 됐다면?
우리말을 깨우치는 건 어릴 때라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에 대한 배움은 끝이 없다. 이는 저자 이경우가 이 책을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내 말과 글은 내 생각 아래 있도록 챙겨야 한다. 기계에 많이 기대면 내 말이 아닌 말이 된다. 수정된 글은 내 눈으로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 그렇다고 완전을 기대하면 안 된다. 언어는 본래부터 불완전하다. 더 섬세하고 더 정확해지도록 닦아야 한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어문기자로, 국내 주요 언론사에서 일하며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우리말을 탐구해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어문상 대상, 한글학회 국어운동 공로 표창 등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글문화연대가 선정한 우리말 사랑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평소 우리말에 대해 고민했던 바가 오롯이 담긴 책이다. 누구나 착각하기 쉬운 우리말 차이, 상황과 상대에 맞게 써야하는 우리말 표현, 차마 지적하기 어려운 우리말 맞춤법까지. 책은 총 3장으로 꾸며졌다.
용례와 함께 친절한 일러스트가 담겨있는 책을 읽다 보면 같은 내용이어도 여러 차례 시선이 머문다. 어렵게 읽혀야만 할 것 같은 내용이 술술 읽히는 묘한 경험도 하게 된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익숙한 듯 낯선 우리말의 세계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을 업으로 삼는 이들뿐 아니라 일상에서 말과 글로 인해 크고 작은 불편함을 겪은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한 책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