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어획량 확대에 조력

바닷물 공급시설 노후화 심각

전문 인력 부족 등 개선 지적

최북단 서해 5도 중 백령도와 대청도 해역의 어획량 확대를 위해 옹진군 수산종자연구소에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노후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옹진군 수산종자연구소는 인천 앞바다의 수산자원 확대와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지난 2022년 3월 대청도에 문을 열었다.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을 통해 건립된 수산종자연구소에는 사업비 48억5천만원(국비 15억원, 시비 7억5천만원, 군비 26억원)이 들어갔으며, 각 40t 크기의 배양 수조 23개와 연구시설 등을 갖췄다.

수산종자연구소는 꽃게, 감성돔, 조피볼락 등 어미 종자에서 확보한 수정란과 치게를 2~3개월간 키워 바다로 내보낸다. 지난해에는 백령·대청 해역에 꽃게 치게 130만 마리, 조피볼락 22만 마리, 감성돔 30만 마리를 방류했다. → 표 참조

수산종자 방류와 어획량 증가의 정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진 게 없지만, 어민들은 수산종자연구소가 생긴 후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수협 위판장을 통해 거래된 대청도 꽃게 어획량은 2023년 224t(29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384t(36억3천만원)으로 71.6% 늘었다.

또 옹진군이 파악한 백령·대청 어촌계 어획고 현황을 보면 꽃게와 어류는 2023년 각각 263억5천만원, 153억8천만원 어치가 잡혀 전년 대비 24.9%, 8.6% 증가했다. 수협 위판장을 거치지 않은 직거래 물량 등도 포함돼 일부 오차는 있지만, 백령·대청 해역에서 꽃게 등 어획량이 늘어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수산종자연구소에 대한 지원은 미미하다. 연구소 내 바닷물 공급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해 담당 군청인 옹진군이 증설을 위한 설계용역을 다음 달 마무리하지만, 정작 공사비(약 7억원)는 올해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치어를 키울 수 없는 겨울철 수산종자의 적정 방류지를 조사하기 위한 환경기초사업 예산도 마찬가지다.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수산종자연구소에선 기간제(8개월)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일하고 있다. 수산종자를 연구하고 키우는 핵심 인력인 연구사는 2명뿐인데, 그마저도 1명은 최대 5년짜리 임기제 신분이다. 수산종자 방류를 늘리고 싶어도 인력의 한계로 현재 갖춘 배양 수조조차 전부 가동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주로 근해에서 수산종자를 방류하는 인천시수산자원연구소에는 석사급 이상 연구사가 10명이 넘는다.

김규성(민, 백령·대청면) 옹진군의원은 “서해5도 어민들을 위해 수산종자연구소의 시설과 인력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연구사의 고용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옹진군 수산과 관계자는 “예산 마련이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더 다양한 어종을 연구하고 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