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8대 0 파면” vs 반탄 “4대 4 기각”… 각자의 확신 뿐

 

헌재 반경 150m 대형차벽 세워

안국역 6번 출구 찬성 1인 시위

5번 출구앞에는 반대 집회 열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광화문 서십자각터 앞에서는 파면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광화문 서십자각터 앞에서는 파면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은 폭풍전야였다. 경찰이 설치한 대형 차벽을 중심으로 탄핵 찬성·반대 진영이 갈라져 헌재의 판단을 기다리는 가운데, 양측은 각자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경찰은 헌재 반경 150m가량을 진공 상태로 만들기 위해 대형 차벽을 세웠다. 탄핵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맞붙거나 헌재로 난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헌재에서 약 1㎞ 떨어진 안국역 인근 노점상들과 편의점도 모두 문을 닫았다.

차벽 너머로 보이는 안국역 6번 출구 앞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탄핵 찬성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안산에 사는 서모(56)씨는 “내일이면 결과가 나온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댄다”며 “8대 0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달째 헌재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는 서씨는 “집에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 차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매일 탄핵 찬성 피켓을 들고 있다”며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헌재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건너편 5번 출구 앞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집회에 지지자들은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도 “대통령을 지키자”는 내용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탄핵 반대 슬로건인 ‘stop the steal’ 문구가 적힌 배지와 태극기를 파는 매대를 둘러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수원에서 헌재 인근을 매일 오간다는 박모(64)씨는 “일부 재판관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4대 4로 기각될 것이라고 본다”고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자유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단 것을 깨달은 국민이 많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양측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일대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힌 A씨는 “비상식적인 이유로 군을 동원한 대통령이 임기를 이어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각 결정이 나온다면 당장 거리로 뛰쳐나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인 도모(72)씨는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드러누운 적도 있다”며 “부당한 결과가 나온다면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선고 당일인 4일 경찰 기동대 330여 중대, 2만여명이 인파 밀집·사고 우려가 있는 전국 주요 시설·거리 곳곳에 투입된다. 서울에는 210개 기동중대 약 1만4천여명이 동원된다. 경찰특공대 30여명도 배치해 테러나 드론 공격에 대비할 계획이며, 집회·시위 등의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 소통·중재 역할을 하는 대화경찰도 투입된다. → 그래픽 참조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