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경찰이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2025.4.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경찰이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2025.4.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4일 오전 대통령 관저 앞으로 시민들이 모이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일대에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이 이끄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3천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였다.

4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4/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4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4/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한강진역 2번 출구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집회 진행자가 “오늘 대통령이 돌아오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치자 참가자들이 환호하며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탄핵 기각”이라고 외쳤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홍모(58·충남 홍성)씨는 “새벽부터 서울로 올라왔다. 헌법재판관도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알 것이기 때문에 ‘5:3’ ‘4:4’로 기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통령의 계엄은 내란세력에 의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인데 이를 쿠데타로 오해해서 안타깝다”고 했다.

주모(59·서울 강남구)씨도 “오늘은 역사에 길이 남을 날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탄핵이 인용된다면 바로 헌법재판소 앞으로 갈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도록 싸울 것”이라고 했다.

4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일대에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4/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4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일대에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4/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탄핵 반대 진영 집회 반대 쪽에선 탄핵 찬성 집회가 전날부터 철야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두 집회 사이에는 차벽이 세워졌다. 도로 곳곳에는 경찰이 배치됐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박남우(20대 중반·광주)씨는 “내란수괴가 이곳에 있기 때문에 헌재 대신 관저 앞으로 왔다”며 “매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집회에 참석했는데 오늘은 8:0으로 파면이 될 것이라 기쁜 마음이다”라고 했다.

‘나는 살고 싶다. 파면이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쓴 커다란 보자기를 든 문혁(74·서울 용산구)씨는 “같은 용산 주민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촛불집회에 매번 참여했다”며 “이곳에서 밤을 샜다. 오늘 하늘도 쾌청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이날 오전 11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고, 관저에서도 퇴거해야 한다. 기각·각하될 경우엔 윤 대통령은 즉각 직무에 복귀한다.

/백효은·마주영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