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별 할인혜택들, 한데 묶어 지역 관광 마중물로”

 

인천대 창업동아리 지원금 갖고 구상

팬데믹 시절 개편한 기능 돌파구 돼

인천 숨겨진 섬 관광 등 여행 유도

이준석 (주)블루프로그(bluefrog)의 대표는 “소상공인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모은 ‘패스권’을 일종의 모바일 상품권처럼 선물한다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증가 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4.5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ocm
이준석 (주)블루프로그(bluefrog)의 대표는 “소상공인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모은 ‘패스권’을 일종의 모바일 상품권처럼 선물한다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증가 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4.5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ocm

“공항·항만이 있는 대한민국 관문 도시 인천이 가진 관광 매력을 끌어내고 싶습니다.”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뒤늦게 전공을 바꿔 인천대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간 이준석(36)씨는 멤버십 할인 혜택 제공 플랫폼 ‘소속(sosok)’을 운영하는 (주)블루프로그(bluefrog)의 대표다.

인천에서 뿌리를 내린 블루프로그는 이 대표가 인천대 창업동아리에서 학교 지원금 200만원을 갖고 구상한 회사다. 2016년 음식점 등의 단체 예약을 도와주는 어플을 개발해 8명의 인원으로 창업한 회사는 2025년 현재 직원 100여명, 연매출 200억원의 인천 대표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았다.

블루프로그가 운영하는 플랫폼 ‘소속’은 소상공인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한곳에 모아 이용자에게 연결하는 서비스다. 사업 초기 만든 단체 예약 플랫폼이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기능을 개편해 다시 돌파구를 찾았다.

이 대표는 “코로나로 단체 외식이 사라진 당시에는 ‘망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모두가 어려웠다. 그동안 구축한 음식점 연락망을 활용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멤버십 플랫폼을 만들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소속에서 판매 중인 대표 인기 상품은 인천 중구 내 12개 식당에서 면 요리를 4그릇까지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인천누들패스’다. 각 식당과 가맹을 맺어 개별로 음식을 사는 것보다 패스권 구입이 33~35% 저렴하다. 블루프로그는 그동안 구축한 상점 인프라를 활용해 인천관광공사의 인천 여행 플랫폼 ‘인천e지’ 앱에서 ‘스탬프투어 이벤트’와 ‘쿠폰팩’을 제공하는 사업을 맡기도 했다. 현재 할인 쿠폰 등 연계 가능 가맹점만 인천에 약 2만개, 전국으론 20만개에 달한다. 올해는 베트남과 필리핀, 중국 등에도 진출해 가맹점을 확보하고 관광 패스권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최근 전국 최초 1천500원에 섬을 갈 수 있는 인천시의 정책 ‘아이(i)바다패스’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덕적도 보물섬투어 패스’를 만들었다. 할인된 가격의 패스권을 구입하면 덕적도에 있는 10여곳 이상 가맹점에서 원하는 식·음료를 선택해 즐기고 기념품까지 살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대표는 “뱃값이 버스요금 수준으로 싸졌지만 관광객의 섬 방문을 유도하는 상품은 아직 부족하다”며 “상인들이 제공하는 할인을 묶어 우리가 패스권을 만들어 판매하면 섬을 찾는 방문객도 늘어나 모두가 이득인 선순환 구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인천의 관광을 활성화하고 그 중심에 멤버십 플랫폼 소속이 자리 잡는 것이다.

그는 “이용자와 상인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우리는 대신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점포와 여행지, 결제 등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며 “덕적도 보물섬투어 패스가 인천의 숨겨진 섬 관광을 알리는 마중물이 되고 나중에는 관광을 할 때 소속에서 패스권을 찾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