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팅’ 몸살
매달 1일 제한 지급 앱작동 ‘장애’
‘실제 사용시 혜택’ 道 전환 권고
충전동력 악영향·지급 혼선 우려
“시민도 인센티브 선호” 부정적

‘티케팅’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역화폐 인센티브 획득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자(4월2일자 1면 보도) 경기도가 캐시백 지급 방식으로의 선회를 유도하고 나섰다. 과열은 잠재우면서 이용 시 혜택은 유지하는 취지인데, 일선 시·군에선 방식 변경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아직은 미온적인 상태다.
경기지역화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올해 들어 대체로 매달 1일마다 차질을 빚고 있다. 수원시 등 지역화폐 충전 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매달 1일부터 제한적으로 지급하는 지자체들이 있어서다. 지난 1일 오전에도 경기지역화폐 앱 구동이 원활치 않았는데, 수원페이를 충전해 인센티브 10%를 받기 위한 이용자들이 대거 몰려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는 각 시·군에 정해진 인센티브 외 추가로 혜택을 지급하려면 가급적 캐시백 방식으로 혜택을 줄 것을 권고했다. 인센티브는 금액을 충전할 때 혜택을 주는 것이라면, 캐시백은 실제 충전 금액을 사용할 때 혜택을 준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1일처럼 이용자들의 수요가 한 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각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지만 정작 인센티브 획득 경쟁이 ‘티케팅’처럼 변질돼 매달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만큼 도와 각 시·군의 고민도 깊은데, 이를 행정적으로 개선해 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경기도 설명이다.
경기도 측은 “지난 1월 설을 앞두고 많게는 20%씩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시·군들이 나오자 충전 경쟁이 대거 불붙어 앱 작동에 차질이 빚어졌었다. 기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운영사에 계속 주문하고 있지만 행정적으로 이런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정해진 인센티브 외 추가로 혜택을 주려면 되도록 캐시백 방식으로 혜택을 주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정작 일선 시·군에선 전환을 망설이는 모양새다.
인센티브를 지급해야 지역화폐 충전을 유도할 수 있는데, 이용 후 혜택을 제공하는 캐시백 형태로 전환하면 충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혜택 지급 방식을 혼용하거나 전환하는데 있어, 혼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을 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에서 그런 권고가 있긴 했는데, 시민들이 캐시백 방식보다 인센티브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여 아직은 방식을 바꿀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도 “인센티브 지급을 멈추면 충전 동력이 떨어져 목표한 발행액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고 했다.

/강기정·김태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