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발표할 장소·시점 등 ‘고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5.4.4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5.4.4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장미 대선’에선 진보진영의 플랜 A가 되기 위해 빠르면 이번 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 장소와 방식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윤 대통령 파면 직후 가장 먼저 입장을 낸 정치인은 바로 김동연 지사다.

그는 파면 선고 직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한다”며 “저도 절박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앞서 탄핵정국에서도 1인 시위와 SNS 메시지를 통해 활발히 정치활동을 해 왔다.

김 지사는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진 ‘사람과 경제’ 포럼을 이달 중 발족시킬 예정이다. 김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아 현재 세부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김남수 전 경기도 정무수석도 외곽조직을 꾸리고 경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장소 및 시점을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출마 선언 후보지로는 김 지사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언급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은 장소나 경제 이미지를 부각하는 경기도 내 산업단지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탄핵으로 보궐선거(조기 대선)가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김 지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참모진들의 줄사퇴도 예상된다.

일부 특보와 비서진들은 이미 지난해말과 올초 잇따라 사표를 내고, 외곽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공공기관 등에 비명계 출신 전직 국회의원 및 국회 보좌관 등 정치권 인사들이 수십명 포진돼 있다.

/이영지·김태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