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단체에 자신감·용기 북돋아

관저 머물며 퇴거 준비… 금주 결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사흘째인 6일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2025.4.6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사흘째인 6일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2025.4.6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6일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두 번째 메시지를 발신했다. 헌재 파면 선고에 대한 공식적인 승복 입장 없이 잇따라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자신의 심경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탄핵 이후 사흘째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지지해온 탄핵 반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 앞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며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이후 첫 메시지에서도 헌재의 파면 결정을 수용한다는 별도의 승복 메시지는 아직 없었다.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황정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극렬 지지층을 선동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불복할 셈인가”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이 또다시 극우세력에 대한 선동을 획책하고 나섰다. 파면 선고 후 첫 입장문보다 더 괴기하다”며 비난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관저에 머물며 퇴거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금주 중 결정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리할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고, 고려해야 할 사안도 많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일단, 서초동 사저로 옮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취임 이후 관저 리모델링 관계로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으며 6개월 가량 이곳에서 출퇴근했다. 이미 경호가 이뤄진 장소인 만큼 경호 계획 수립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서초동 사저가 주상복합인 데다, 경호동 설치가 쉽지 않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수도권의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통상 대통령이 물러나면 사저 주변에 미리 경호동을 설치하는데, 준비할 시간이 없었고 아크로비스타 사저 주변에 별도 시설을 갖춰야 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